내일이면 #임신30주차!
#세쌍둥이 예비맘들에게 30주는 큰 의미를 갖는 것 같다.
물론, 단태아 임산부들에게도 30주는 임신 8개월차, 만삭에 가까워짐을 실감나게 하는 때일 듯 하다.
세쌍둥이 임산부들은 보통 28주, 30주, 32주, 35주 이렇게 순차적으로 목표를 갖는다.
28주, 아기 몸무게가 1kg이 넘으면 생존률이 85%로 크게 높아진다. 미국 통계로 조산아로 불리기 시작하는 24주엔 생존률 50%, 25주엔 75% 정도가 되긴 하지만, 인큐안에서 3~4개월을 자라면서 여러 질환과 이벤트로 아기들이 많은 고생을 하게 된다. ㅠㅠ
세쌍둥이 임산부들은 99.9% 대학병원에서 출산을 하게 된다. 35주를 만출로 보기 때문에 이른둥이로 태어날 수 밖에 없는 운명이고, 세 아이들 모두 2kg가 넘고, 자가호흡을 모두 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서 니큐(신생아 중환자실)을 갖추고 출산시점에 니큐자리가 확보되어야만 한다.
엄마 뱃속의 하루가 인큐에서 일주일과 같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그만큼 최대한 오래 35주까지 품는 것이 세쌍둥이, 네쌍둥이 엄마들의 소망이자 목표!
사람마다 자궁환경과 컨디션이 다르고, 건강상태도 달라서 삼둥이 임산부들에게는 딱 이렇다할 안정기는 없는 것 같다. 조금 컨디션이 괜찮다 싶을 때는 입덧이 끝난 #15주 ~ #19주 정도!?
물론 나는 #18주 부터 아프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
#25주 가 지난 이후 부터 든 생각은.. 그 때 미리 아프단 말을 달고 살지 말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모든 신체변화와 통증이 다 처음인 것들이라 사실 돌아가도 계속 엄살을 부렸을 것 같긴하다. ㅎㅎ
두 달 가까이 아프단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남편은 아프다는 이야기에 조금 무뎌진듯(?) 하다. ㅋㅋ 그런데 25주 이후로 몸무게도 일주일에 1kg씩 늘어나고, 배는 계쏙 찢어지는 듯한 느낌... 꼬리뼈와 밑빠지는 통증으로 의자에 오래 앉아있기 힘들고, 잘때는 허리가 부러질 듯 아프다.
#24주차에 이사를 하고, 아기옷들 빨래와 이삿짐 정리를 하느라 한달 가까이 집안일을 좀 했더니 #27주차 까지 4.5cm정도로 유지되었던 자궁경부길이가 #28주 에는 3.7cm로 줄었다. 집안일 때문인지, 아가들이 모두 1kg를 넘어서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조금 더 조심하기로!
#25주 가 지나서는 그 어떤 바지도 손이 가질 않는다. 제일 편하고 넉넉했던 고리형 추리닝바지도 고리 없이 배에 걸쳐지지만, 배에 바지 자국이 남고 그 부분이 간질간지 하다! 결국 원피스만 입고 살고 있다.
#26주 에서 #27주 쯤엔 의자에 앉아만 있어도 혈액순환이 안되어서인지 다리가 저리고, 붓기 시작해서 엄청 쫀쫀한 스타킹을 신고, 아주 오래된 세븐라이너를 꺼냈다.
#28주엔 배 피부가 보라색이 되고, 튼살을 발견했는데, #29주 가 되니 겉잡을 수 없이 튼살이 쩍쩍 갈라지고, 엄청난 가려움이 시작되었다!! #임산부소양증 까진 아닌듯 한데, 딱지같은 붉은 거친 피붓결이 생기면서 참을 수 없는 가려움이 찾아왔다.
손톱을 최대한 짧게 깎고, 일단 손이 한번 닿으면 미친 듯이 가려움이 시작되기 때문에... ㅎㅎ 최대한 만지지 않으려고 수양중이다.. 하하하
29주차가 되니 옷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 ㅋㅋ
처음 세쌍둥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매일같이 폭풍 검색을 하던 기억이나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 싶기도하고, 또 나중에 내가 임신기간의 기억을 잊고 넷째를 생각할까봐... ㅋㅋㅋㅋ 기록을 남겨본다. 앉아서 블로그를 쓰는 지금도 허리가 아프다.
누워야지. ㅎㅎ
그리고, 불안의 연속인 임신기간 내내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준 세쌍둥이 단톡방.
잘 버텨서 건강하게 아가들을 만나는 선배맘들을 보면서, 이런저런 위로도 주고 받으면서 멘탈을 잘 잡고 지내고 있다. 무척 감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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