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고 둘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거실과 주방이더라구요.
퇴근 후에 식사를 하고, 티비를 보거나 작업 및 공부를 할 때, 서재가 있어도 꼭 노트북을 들고 와서 식탁에 나란히 앉아 작업을 했어요. 서재라고 정해논 방은 거의 남편이 플라이트 시뮬레이션을 하는 곳으로... ㅋㅋ
맨 처음에 가구를 구입하면서 큰맘 먹고 식탁은 2000mm짜리 6인용 우드슬랩 식탁을 구매했어요.
"손님이나 가족들이 왔을 때 6자리는 있어야 해." 라고 했지만 손님과 가족들은 자주 방문하지 않더라구요.. 하하하
주방과, 거실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만큼,
또 앞으로의 육아시간이 대부분 거실에서 이루어질 것 같아 주방과 거실을 좀 더 시원시원하게 만들고 싶었어요.
기존의 집 사진이에요. 현관에서 들어오면 냉장고장이 있어 복도식으로 쭉- 주방을 가려줍니다.
그래서 주방 창쪽에서 들어오는 빛이 차단 되어 복도는 불을 켜지 않으면 낮에도 좀 어두컴컴했어요.
사진으로 보니 깨끗해보이네요. ㅠㅜ 하지만 후드와 싱크대 상판엔 10년 묵은 기름 때와.. 주방 타일은 큼지막하게 금 가 있었고, 싱크대 장 문짝은 덜렁거렸어요.
아일랜드가 길게 꺾인 좀 특이한 구조였고, 한가지 마음에 드는 점이 설거지 뷰가 주방 창문과 거실을 바라본다는 점이었어요. "아가들 돌볼 때 한눈 팔지 않기" 구조입니다. ㅎㅎ
그래서 저희는 조금 답답해보이는 냉장고장을 과감히 옮기기로 했어요.
현관에서 들어가면 딱 보이는 모습입니다.
냉장고장은 가벽구조인데, 건축법상 가벽을 철거할 때에 같은 동 입주민의 동의를 50% 이상 얻어야 해요. 그리고 시청에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사실 이 과정을 생략하고 그냥 철거하시는 분들 많은 편인데... 저희는 나중에 혹시 모를 상황에(매도할 때 트집을 잡힌다던지..) 대비해서 비용을 더 지불하고 입주민 동의서와 행위허가작업을 의뢰했습니다. 이 비용이 65만원 추가로 더 들어갔어요.
#아파트가벽철거 할 때 직접 진행하는 방법
1. 직접 입주민 동의서(해당 동의 50% 세대 이상)를 받고, 공사 전후의 도면을 제출하여 시청에서 행위허가를 받을 수도 있답니다.
2. 시공업체에서 가벽을 철거 합니다. (이 때 철거 전 사진을 반드시 찍어놔야해요)
3. 사용검사신청서를 시청에 제출합니다. (사용검사신청서, 공사사실확인서, 작업전후 사진)
행위허가를 받고 난 후, 냉장고장 가벽까지 철거 된 모습입니다.
공간이 한결 넓어보이네요.
기존의 타일과 우드로 되어있던 아트월도 다 떼냈습니다.
아트월 시공시 가격이 100만원 정도 더 들어간다고 해서, 벽지로 통일시키기로 하고 석고작업을 마친 상태에요.
맨 시멘트 바닥에 핑크느낌의 벽인데 왜 예뻐보이죠? ㅋㅋ
2~3일에 한 번씩 가서 공사 진행상황을 보고 사진으로 담아왔어요.
< 참고했던 인테리어 사진들 >
< 인스타그램과 네이버서핑으로 스크랩한 이미지들이라 출처를 다 쓰지 못한 점 양해부탁드려요 ㅜㅜ 결과물이 너무 멋있어서 참고한 사진들 입니다.>
오른쪽 사진은 세종인테리어업체 디자인 포커스의 결과물
* 깔끔한 화이트톤, 바닥은 아이보리 또는 밝은 베이지색
* 화이트주방 + 인조대리석 상판은 크림색, 아이보리색 계열로 밝게 단조로우면서 깔끔하게
#새싱크대 재시공한 이야기
문제의 주방 아일랜드! 중간 중간 공사 상황을 보려고 들렀는데, 도배와 장판이 끝난 것을 보니 집이 한층 밝아지고 깔끔해 보여 마음에 쏙 들었어요. 저희 예산의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주방 싱크대!
기대를 하고 갔는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혹시 보이시나요??
바로 저 커다란 기억자로 꺾인 아일랜드의 각도였어요.
도면상으로 집의 구조와 나름의 균형을 이루고 있는 아일랜드의 각도가 차이가 많이나도록 틀어져 시공이 되었더라구요. ㅠㅠ
그냥 살아도 되지 않나? 싶을 수 있겠지만 ..
문제점들이
* 식탁을 놓을 공간이 좁아지고, 간격이 안맞아짐
* 싱크대 옆으로 사람 한명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공간
(나는 국을 엎을 것 같다)
* 냉장고장에 냉장고가 분명히 15cm이상 튀어나올 텐데 냉장고 문과 싱크대 부딪힘
* 마이크로 단위를 다루며 일하는 공대생 남편이 불안해서 살 수 없음. ㅋㅋㅋㅋ
미세한 각도와 아주 미세한 길이가 무척 중요한 남편의 직업적 특성상 저렇게 각도가 안맞는 아일랜드를 보면서는 도저히 살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하하하
결국 저희는 디자인업체 이사님께 바로 수정요청을 드렸어요. 업체에서 직접 시공을 하는게 아니라, 한샘 업체에서 나와 시공을 하는 것이다 보니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되었나보더라구요.
보통의 아일랜드는 일자로 되어 있는게 많아서 수월하게 작업하였을 텐데, 아파트 구조가 특이해서 시행착오가 생긴 듯 합니다.
결과적으로는 잘못 시공된 아일랜드 상판과 몸체 재료를 잘 활용하여(?) 재시공을 해주셨어요. 여전히 기존의 아일랜드처럼 완전하게 각각의 방향과 평행의 균형을 이루진 않지만.. 이게 최선이라고 하여 저희도 그냥 수용(체념)하기로 했답니다. ㅜㅜ
장판의 격자 무늬와 아일랜드 상판이 평행을 이루지 않아서 마음이 무척 불편한 남편.. ㅋㅋ
그래서 지금은 수납장을 놔버렸답니다.
이렇게요. ㅎㅎ 수납공간이 워낙 없는 집이기도 해서요.
#주방, 거실의 비포 앤 애프터
#주방 화재경보기 설치시 주의할 점 ㅋㅋ
왼쪽 사진 천장에 화재경보기에 빨간불 들어온 것 보이시나요~?
밥솥에 밥을 하기만 하면 자꾸 경비실에서 오시는 겁니다. 같은 층에서 화재경보가 울렸으니 확인을 해야한다구요.
나중에 관리사무소에서 확인해주셔서 알게 된 사실.
부엌 천장은 열감지기 / 거실 천장은 연기감지기 이어야 하는데, 도배작업을 하신분들이 별 생각 없이 바꿔서 껴놓으셨나봐요. [ 부엌 천장은 열감지기 / 거실 천장은 연기감지기 ] 잊지마세요 ㅋㅋ
LG하우시스 장판 #ZJ40051-22 #헤링본 화이트 / #ZJ43591-22 #화이트마블 두 가지 중 헤링본 화이트를 골랐는데, 단종되었다는 비보를 듣게 되었고 차선책이었던 화이트마블로 결정했어요.
결론적으로는 헤링본이 단종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기로! 화이트 마블이 생각보다 너무 우리 취향인 것입니다. 일단 먼지나 머리카락이 눈에 잘 띄지 않을 뿐더러 타일모양이라 고급짐의 효과도 낼 수 있다는 점.. 화이트 마블 강추
#현대실크벽지 #베르날펄화이트 #7034-1 / #베르날아이보리 #7034-3
디자인사무실에서 샘플북을 보고 거실과 주방, 복도는 펄화이트로, 각 방들은 아이보리로 선택했어요.
도배가 완성되고 실제 봤을 때, 샘플북에서 보았을 때 분명 다른 종류를 선택했다고 생각했는데, 전체적으로 도배를 하고 보니 크게 다른 점을 못 느끼겠더라구요. 설마 같은 도배지로 한 것 아닐까 싶어 실장님께 혹시 도배지가 저희가 고른 도배지가 맞냐고 여쭤보았는데, 우리의 눈이 그 차이점을 캐치해내지 못한 것이었더라구요. ㅎㅎ(부끄)
자세히 보면 아이보리 벽지를 선택한 방이 조금 더 아늑한 느낌이 드네요.
거실 벽(펄화이트) / 안방 벽(아이보리)
샤시 프레임들과 각 방문, 신발장, 화장대를 리폼한 인테리어 필름지는 순백색으로 선택했답니다. 벽지랑 색상톤이 일체감이 있어서 좀 더 넓어보이는 효과가 있는 듯해요. 실장님이 추천해주셨는데 완전 만족입니다. :)
요즘 인테리어 필름은 정말 상상초월로 잘 나와요. 완죤 멋짐..
이렇게 저렇게 시행착오를 거쳐 완성된 주방과 거실!
몸이 무거워 이삿짐 정리와, 일부 소품들은 직접 구매하고 설치하느라 두 달 가까이 지났지만, 이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네요.
다음 번에는 화장실 편을 이야기해보도록 할께요.
진짜 어려웠던 화장실 구조.. (여기 아파트 누가 설계한겨ㅜㅜ)
궁금한 점은 댓글 달아주시면 알려드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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