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초반에는 시간이 그렇게 가지 않는 것 같았는데, 20주 이후부터는 시간이 훅훅 지나간다.
30주가 넘어 3자를 달았다고 좋아했는데, 또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겼다. 첫째와 셋째는 태동이 무척 활발하다. 매일 딸꾹질도 몇 번씩 하고, 이제는 태동이 꼼지락이 아닌 발을 동동 구르는 듯한 느낌이다.
16주쯤부터 가운데 꼭 끼어서 불편한 자세로 지내온 둘째가 태동이 항상 제일 적다. 첫째와 셋째에 비하면 한 2~30프로 정도?
32주차 충남대 병원 진료 보는 날.
교수님께서 직접 초음파를 봐주시면서 삼둥이들 몸무게가 둘째 셋째는 재기 어려운 위치에 있어 정확하지는 않지만, 1.9kg, 1.7kg, 1.8kg 정도로 잘 키웠다고 칭찬해주셨다.
잘 버티고 있으니 수술날짜는 36주 0일로 하자고 하신다.
아가들 태동이 어떤지 물어보셔서 둘째 태동이 너무 적게 느껴진다고 말씀드렸더니, 둘째만 태동 검사를 해보자고 하셨다.
25주 쯤에 1시간에 대여섯 번 배뭉침이 있어, 서산부인과에서 태동 검사를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처음이다.
저 동그란 심박측정기를 둘째 심장 쪽에 올리고, 둘째 발이 있는 곳을 알려 주시면서, 움직임이 느껴질 때마다 버튼을 클릭하라고 하셨다.
가만히 손을 대고 둘째 움직임에 집중하니 태동이 아예 없진 않았다.
태동 검사가 끝나고 교수님을 다시 뵈러 왔더니, 둘째 초음파를 다시 보시겠다며 누우라고 하셨다.
그때부터 초초긴장.. 뭔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니겠지..
초음파를 다시 보고 교수님께서 둘째가 첫째 셋째에 비해 심박수랑 호흡이 조금 약한 편이니, 일단 다음 주에 다시 한 번 더 보자고 하셨다. 너무 큰 걱정은 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아까는 36주 출산을 말씀하셨는데, 이제는 언제라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라고 하셨다.
이제껏 큰 이벤트 없이 잘 왔다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32주에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걱정도 되고 두렵기도 하다. 그래도 32주니까!! 괜찮다 괜찮다 생각하면서 다음주까지 기다려보기로 했다.
의학적으로 자궁은 원래 1인용이라서 의사선생님들은 세쌍둥이를 정말 위험하게 보신다. 그나마 현대의학기술이 워낙 발달해서 인큐베이터나 신생아 외과수술 등으로 생존률이 많이 높아졌다고하지만 말이다... 처음에 선유를 권하셨던 의사선생님도 조산의 위험성에 대해서 강력하게 언급하셨었다. 떠올리기 싫은 기억..
그렇지만 나는 아가들이 정말 강하다고 믿는다.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 내 몸무게 67.5kg(+16.5kg)
* 배꼽기준 배둘레 43.8인치(+17.8)
* 세쌍둥이 몸무게 1925g, 1745g, 1854g
* 경부길이 3.48cm (2주전보다 0.43cm늘어남)
* 분비물 많아짐, 여전한 변비, 소화불량&역류
* 가슴이 단단해지고 아프고 피부가 가려움
* 충남대병원 태동검사+초음파 진료비 109,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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