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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35주차

매일매일 태담하고 기도했던 우리의 목표주수는 35주 2일이었다. 바로바로 5월 5일 어린이날! 어린이날 선물과 생일선물을 한큐에 해결할 수 있다는 엄청난... 이점이 있기 때문. ㅋㅋㅋ

33주 진료에 수술날짜를 36주 0일로 잡자고 하셨다. 나는 진료기간 내내 교수님 말씀을 잘 듣는 예쓰맨이었기 때문에 삼둥이 생일은 어린이 날에서 조금 빗겨갔다. ㅎㅎ

하지만 32주차부터는 경부길이도 점점 짧아지고, 자세만 바꿔도 배가 뭉치고 한시간에 4번 이상 늘 뭉쳤기에 매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냈다. 결국 수술 전날 입원하기로 했던 일정을 좀 더 당겨서 입원시켜 달라고 부탁드렸다. ㅎㅎ

양수가 터졌을 경우가 가장 걱정된다고, 병원-집이 한시간 거리라서 구급차를 불러서 와야하는 상황이라 말씀드렸다.

쌍둥이나 세쌍둥이는 진통이 걸리면 진행속도가 더 빠르기도 하고, 첫째가 역아로 있어 양수가 터졌을 때 위험할 수도 있으니 교수님께서도 입원 날짜를 당겨보자고 하셨다.

이제 많이 커서 아가들 몸무게 측정이 어렵긴 하지만 2.3kg, 2.0kg, 2.2kg 정도는 될 것 같다고 하신다. 꿈의 몸무게다! 다들 2키로만 넘어달라고 기도했는데!

경부길이는 32주까지 3.48cm정도 유지했었는데 1.7cm로 반토막이 났다. 출산이 코앞이라 당연히 준다고는 하지만 불안한 마음은 떨칠 수가 없다.

#35주1일 #코로나검사

입원을 위한 코로나 검사를 했다. 산모는 4,100원 남편은 20,670원의 검사 비용이 있다. ㅎㅎ 차를 타고 병원에 가는 길이 산하나를 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아무리 의자를 눕혀도 불편하고 여기저기 아프고.. 배뭉침은 살짝 과장해서 백번 정도 있었던 것 같다. ㅋㅋㅋ

비도 내리고 그래서 오는 길에 그 좋아하는 굴국밥과 굴전을 먹으러 갔는데 그냥 집에 오고 싶다는 생각뿐! 물론 집에 와서 누우니 남긴 굴국밥이 생각나긴 했다.

배아픈 와중에 사진은 남겼다. 훌륭한 블로거의 자세. ㅋㅋㅋ

 

 

#35주 3일차 병원 입원

남편이 주말에 출산준비물 캐리어를 들고 오기로 하고, 간단한 짐과 간식을 챙겨 병원 입원수속을 밟았다.

병원복으로 환복하고 혈압체크, 몸무게 측정, 태동검사 및 초음파를 보러갔다.

처음 들어가본 분만실은 분위기가 살벌(?) 했다. 드라마에서 보던 엄청 큰 수술용 조명이 천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 초음파를 보려고 누우니 간호사샘과 의사선생님들 도합 7~8명이 나를 둘러싸고 초음파를 보셨다. ㅎㄷㄷ (그 이후 초음파엔 두분 정도만 계셨다. ㅎㅎ)

9주차부터 35주차까지 항상 교수님께서 직접 초음파를 봐주셨고, 그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젊은 선생님들께서 우르르 초음파를 봐주시니 뭔가... 엄청나게 긴장되는 것!!!

아가들이 어떤 자세와 위치에 있는지 잘 안보여서 질초음파까지 보았는데 눈물이 날 뻔했다. 역시 이민아교수님께 진료받길 잘했어... 흑흑

#35주 4일차 병원생활이란

병실 일과는 새벽 5시부터 시작된다. 간호사 샘들이 환자들의 혈압을 체크하고, 소변 보고 몸무게를 측정한다. 태동검사나 초음파는 7시 쯤 진행되고, 7시 30분에 아침식사, 9시~10시쯤 교수님 회진, 중간중간 혈압체크 등등 바쁘게 돌아간다.

간호사, 의사 선생님들이 꽤나 자주 들러서 환자체크를 하시고 끊임없이 물으신다. "평소와 다르거나 불편한 곳 있나요?"

무척 케어받는 느낌. 그래서 푹 잘 수 없기도 하다. ㅎㅎ

압박스타킹 신고 잘땐 끝까지 잘 내려가있는지 꼭 확인을 ^^ 당분간 못 먹을 아이스크림!!!

 

 

나름 다양하고 맛있었다. ㅎㅎ

 

 

 

#35주 5~6일차

35주 5일에서 6일로 넘어가는 밤에는 강렬한 태동과 배뭉침이 너무 잦고 심해서 잠을 설쳤다. 배 피부는 여전히 따갑고 쓰라리고, 옆으로 계속 누워있으니 골반과 허리가 부서질 것 같았다.

이제껏 천천히 만나자고 매일같이 삼둥이들에게 이야기 했었는데, 정말 마지막 이틀은 오늘 수술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술 전날 마취과 선생님이 오셔서 설명해주시고 동의서를 받는데, 최악의 경우들을 상세히 설명해야하는 의무 때문에 엄마가 나보다 더 긴장하셨다. 충남대학교병원은 제왕절개시 척추마취로 수술하고 잘 안될경우에 전신마취를 하게 된다고 한다.

#이제 임신기간도 안녕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는 뜻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 지난 35주의 시간들이 장면 장면 떠오르는데 괜히 혼자 벅차올라서 눈물이 ㅎㅎ...

가족들과 친구들, 선후배들이 정말 많이 응원해주고 격려해주었고, 특히 내 마음의 안식처 '세쌍둥이 단톡방'이 정말 큰 힘이 되었다. 매일 삼둥이엄마들이랑 대화를 해서 이제는 세쌍둥이가 너무 흔하게 느껴진다. 매일 핫딜과 각종 정보와 우리들의 증상과 깊은 수다까지. 한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들인데 이렇게 친근하게 느껴질 수가 없다. ㅎㅎ

요기에 꼬물이들 셋이나 있단 말이지. ㅎㅎ

얼른 보고싶다!

#세쌍둥이 임신35주 기록

- 경부길이 1.7cm

- 세쌍둥이 몸무게 2.3kg, 2.0kg, 2.2kg 으로 추정

- 내 몸무게 70.8kg (+19kg)

- 내 배둘레 46.5인치(+약 20인치)

- 35주 0일 수술 전 마지막 초음파 및 진료 (86,700원)

- 35주 1일 코로나 검사(24,770원)

- 35주 3일 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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