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테스트기 확인(20.9.26)
9월 14일에 병원에서 배란확인을 하고,
9월19일 5일 배양 중상급 배아 1개 이식을 했어요.
그리고 이식 7일차(배란 13일차) 아침 첫 소변으로 임신테스터를 해보았어요.
한 사흘 전 아침부터 오늘 해볼까 말까를 고민하다가
결국 주말 아침 임신테스터를 뜯었답니다.
시골 할머니댁에 고구마를 캐던 날이라, 아침 일찍 남편만 친정으로 출동. (고구마 많이 캐와 ㅎㅎ)
희미한 두줄을 확인하고는 혼자 화장실에서 울고 말았네요. 과연 눈물이 나올까 싶었는데.. 화장실에서 울고, 남편에게 카톡 보내면서도 또 울었어요.
그래도 야박하지 않다는 원포패스터! 그.. 그런데..
그.. 그런데!!
테스터기 사용기한이 2020/09/19 인거에요!!
결혼한지 지난주에 2주년.. 아기를 기다린지 1년 반 정도였기에 테스터를 너무 오래전에 여러 개 구입해 놓았던 게 문제였네요 ㅜㅜ
그래서 또 다시 불안함이 시작됩니다.
사용기한이 9월19일까지 였던 원포패스터 3개... 그리고 단호박이라는 스마일테스터 5개!
일단은 결과선이 첫 날 보다 조금씩 진해지더라구요.
남편은 사용기한이 그렇게 오래 지나지 않았으니 괜찮을거라고 계속 안심시켜주었구요.
#1차피검사 (20.09.28)
1차 피검사는 9월 28일 월요일로 예정되어 있었어요.
오전에 병원을 방문해서 채혈을 하고, 오후에 전화로 연락을 줍니다.
전화벨이 울렸을 때 정말 심장이 쿵쾅쿵쾅 너무 뛰었어요.
1차 피검사 HCG수치는 450!
100이상이면 임신으로 본답니다.
마지막 생리일(8.31)을 기준으로
9월 28일은 4주 0일 인데요. 착상 시기에 따라 개인차가 좀 있다고 하더라구요. 450이면 착상이 좀 빨리 됐나보다 생각하던 차에 엄마에게 전화가 옵니다.
하얀 물곰 2마리를 물에서 건져오는 꿈을 꾸셨다며
혹시 쌍!둥!이! 아닐까 엄청 호들갑을 떠시는거에요.
에이.. 설마.. ㅎㅎ
#2차피검사 (20.10.02)
4주 4일차, 추석 연휴에 병원에 방문했어요.
피검사 결과는 3250!
전화해주신 간호사분께서 신나는 목소리의
"축하드려요!"에 또 한번 눈물이 그렁그렁...
첫 초음파 검사는 10월 12일로 잡혔답니다.
저는 항상 생리전증후군으로 생리 예정일 일주일 전부터 가슴이 부풀고 단단해지고 아픈 통증이 있었어요.
그리고 딱 시작하기 이틀전에는 아랫배가 싸르르 하면서 생리통 그 느낌이 한 번 팍 온답니다.
생리 주기는 28~30일 정도로 거의 규칙적이었구요.
1차, 2차 피검사 할 때까지도 생리통같은 배 통증이 매일 잠깐씩 몇번씩 지속되었어요.
이러다가 화유되어서 생리가 터지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통증이 올 때마다 함께 왔던 것 같아요 ㅜㅜ
가슴통증은 10주차인 지금까지도 있어요.
가슴도 한 컵 이상은 커진 듯 해요. ㅎㅎ
(내인생 마지막 리즈시절인가~~~~)
#임신4주차~5주차 일상
온가족이 고구마를 캐던 날 임신사실을 알게 되어서,
남편이 "태명은 고구미다!!" 하여
태명은 고구미가 되었어요. ㅎㅎ 올해는 해남 꿀고구마 묘종을 사다 심어서 엄청 기대가 되네요.
한 달 정도 숙성 후에 먹어야 노오란 꿀고구마가 된다고 해서 숙성시키는 중입니다.
다행히도 피비침은 없었고, 눕눕 생활을 하기보다는 ..
매일 청소기도 돌리고, 괜히 집안일도 만들고, 옷장 정리도하고, 댕댕이랑 산책도 아침저녁으로 다니고,
요리도 좀 더 열심히 해 보고 그랬어요.
초음파 검사까지 열흘이 얼마나 더디게 가던지~~ 출산까지는 어떻게 기다리나 싶어요.
#임신6주차 초음파 검사 (20.10.12)
6주차 0일이 된 10월 12일! 초음파 검사를 하러 갑니다.
대기실 앞에서부터 또 얼마나 심장이 쿵쾅쿵쾅 뛰던지...
열흘 동안 잘 자랐을까? 잘 있으려나? 하는 생각 밖에 안들더라구요.
초음파 선생님: 어머, 아기집이 세 개네요~
나: 네??????? 3개요!!??
초음파 선생님: 난황 다 잘 보이구요~ 심장도 잘 뛰네요
6주 0일차 아기집 3개와 난황과 심장소리 확인
너무 기쁘면서도 황당하고
남편과 이야기하면서 둘다 웃으면서 울었어요.
이게 무슨 일이징...
자연주기로 진행한 시험관 이식.
5일 배양 1개 이식이니까, 조금 더 확률을 높여 보자며 배란일 즈음 3일 연속 사랑을 했던 결과인가....
의사선생님도 "허.. 이런 일이.. 하하하..."
하시며 일단 둘은 103,104bpm 이고 나머지 하나는 89pbm이니 일주일 후에 다시 보자고 하셨어요.
세쌍둥이는 위험해서 선택적 유산을 해야 한다는 말씀을 남기시고..
아직은 기쁘고 얼떨떨한 마음에 인사를 하고 병원을 나왔고, 세쌍둥이 관련해서 폭풍 검색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꾸 생각나는 심장소리,
콩딱콩딱일 줄 알았는데,,
6주 0일의 1센티도 안되는 심장 소리가 쿵떡쿵떡쿵떡쿵떡!!!! 이렇게 들리더라구요.
그렇게 시작된 눈물의 2주 ..ㅜㅜ
최근댓글